윤석열 하숙집 주인 부부 "넙죽 큰절한 尹…법과 원칙으로 역사에 남는 대통령 되길"

당시 윤 후보의 대구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 박정자(81) 씨와 남편 권병직(81) 씨의 가계부에는 '윤 검사'가 머물렀던 기간의 기록이 정확히 적혀 있었다. 박 씨는 윤 후보를 처음 본 순간을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했다.
"복덕방에 가서 우리 방 한 칸 있으니까 아파트 문간방이고 해서 자는 사람 한 사람만 구해주세요 부탁해놨어. 그런데 한 며칠 있다가 이래 막 덩치 큰 사람을 데리고 왔는기라. 검사라고 그러대."
윤 후보를 처음이자 마지막 하숙생으로 받은 이후 여전히 그곳에 사는 박 씨 부부를 지난 27일 찾아갔다. 그들에게 당시 33세 윤 검사에 대한 기억과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바라는 것을 물었다.
박 씨는 "윤 검사를 우리가 2년 동안 겪었는데 지금 보태는 것도 빼는 것도 없이 인간으로서 가진 덕목은 거진 다 갖춘 사람이었다"며 "성격, 인성이 좋고 그리고 예의도 바른거야 사람이. 부모 교육을 굉장히 잘 받았더라고. 인정도 있고 의리도 있고 하여튼 젊은 사람이 그렇게 원만하더라 카이"라고 회상했다.
윤 후보는 출근길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를 빠트린 적이 없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권 씨의 외벌이로 살림살이가 넉넉하지는 못했는데, 윤 후보는 1년에 한 번씩 고급 중식당과 한정식집에 박 씨 부부를 데려가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박 씨는 "하숙생이 그런 사람이 어디 있노. 우리는 돈 다 받았는데"라며 "윤 검사가 퇴근하면서 전화로 나오라는데 우리 생전 처음으로 이 빙빙 식탁 돌리는 데를 갔지. 생각해 보니까 우리를 부모로 생각한거지. 하숙집 아줌마가 아니고"라고 했다.
윤 후보가 1996년 강릉지청에 발령받고 하숙집을 떠나던 순간도 기억이 생생하다. 박 씨는 "나가는 날에 책하고 뭐 이래 차에 싣고는 우리 내외가 너무 섭섭해가지고 이래 막 내다보는데 윤 검사가 선생님 잠깐만 앉으세요 이러는거야. 왜 앉아있게 하노 하는데 갑자기 큰절을 넙죽하는거야"라며 "그러면서 우리한테 잡비까지 내놓고 가더라고.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고 하면서. 그런 하숙생이 어디 있나 감동하지. 우리끼리 진짜 희한한 사람이라고 그랬어"라고 했다.

박 씨는 윤 후보의 인성이 모친 최정자 씨를 빼닮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숙비를 아들한테 보내면 될 건데 서울에서 직접 일부러 와가지고 고맙다 카더라고"라며 "한 번은 '사모님 나도 내 아이지만 욕실을 온 천지 물 천지를 만들어서 짜증날 때 많은데 사모님이 아무 군소리 없이 우리 윤 검사를 잘 돌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더라니까"라고 웃었다. 윤 후보가 하숙집을 떠나기 직전 대구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최 씨는 감사의 의미로 박 씨에게 금노리개를 선물하기까지 했다.
같은 아들을 둔 어머니끼리 자식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박 씨는 "어머니가 윤 검사한테 누구한테든지 절대로 짜장면 한 그릇도 공짜로 얻어먹지 말라 캤다는거라. 검사 처음 월급 얼마 안 되잖아. 그런데도 돈이 모자라면 집에 돈을 갖다쓰더라도 절대 남한테 폐 끼치지 말고 훌륭한 검사가 돼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그러대"라며 "나중에 윤 검사가 2년 동안 집에서 돈 1천만원 가까이 갖다 썼다고 하더라니까. 얼마나 밥을 많이 사줬겠노. 우리한테도 대접한 거 보면"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라는 것을 물었다.
그들은 "우리야 이제 얼마 살면 죽지만은 우리 자식들이 잘 살아야지. 대한민국이 비록 작지만은 선진국 대열에 섰잖아. 참으로 자식들 잘 키우려고 부모들 희생하면서 자식들 공부를 그리 시키는 나라가 어디 있냐"며 "정치만 좀 잘하면 된다. 윤 검사가 법과 원칙대로 잘 해가지고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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