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에 8000명 모여 "문재인 체포하자"..전광훈 목사 주도 대규모 집회
국민혁명당, 청계광장에서 기도회 진행..참가자들 "대한민국 헌법수호" 등 외쳐 / 경찰, 중앙선관위에 행사 성격 검토 문의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측이 진행한 대규모 기도회가 열렸다. 서울시 등 방역당국은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 수천명이 자리에 모이자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하는지 법 조항 검토에 나섰다.
선고유세로 신고 돼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된 ‘3·1절 광화문 1천만 국민 기도회’에는 처음에는 3000명 정도 현장에 집결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오후 3시쯤에는 8000명 가까운 인파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구본철 후보가 유세를 펼쳤고, 이후 사랑제일교회 관련 인사와 전광훈 목사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단상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은 5년간 끊임없이 사기극을 진행했다”며 “자기의 양심도 속이고, 심지어 미국에도 사기를 치려다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정희, 이승만을 잇는 세 번째 지도자가 대한민국에 나와야 한다”며 “과연 그 사람이 이재명인지 안철수인지 아니면 윤석열인지, 여러분이 기도해 하나님의 계시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으로 다시 한 번 모일 것”이라며 “1000만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이도록 하자”고 했다.
전국 지역명이 적힌 깃발을 들고 모인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연설자들의 구호를 따라 외쳤다. 한 연설자가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자,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자, 반역자 문재인을 체포하자, 김정은을 처단하자”고 외치자, 인파 사이에서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측이 진행한 대규모 기도회가 열렸다. 뉴시스경찰은 광화문 주변 질서 유지와 돌발 상황에 대비해 19개 기동대(약 1500명)를 투입했다. 행사는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돼 경찰에 체포되거나 입건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날 행사를 우선 선거유세로 보고 해산 명령이나 방역지침 관련 경고 방송 없이 질서 관리와 통행 관리 등에 집중했지만, 이후 진행된 기도회와 행사도 유세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검토를 요청했다.
현행 방역 지침상 집회의 경우 최대 299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선거운동은 인원 제한이 없어 수천 명이 합법적으로 모일 수 있다.
서울시 측은 “선거 유세는 시·구청 소관이 아니지만, 이후 진행된 기도회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구청 측과 함께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선관위는 “선거 운동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을 적용해 규제하거나 제한할 수는 없다”면서 “정당, 후보자 등이 자체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우리공화당원 400여명이 청계광장 인근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후보 선거 유세를 진행했고, 동화면세점 건너편에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를 지지하는 인파가 모였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300여명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규탄하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삼일절 기념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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