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경사"..윤석열 당선에 들뜬 공주논산
부친 윤기중 교수 출생 공주 탄천서 조촐한 마을잔치
논산 노성면 파평 윤씨 문중선 '축하 플래카드' 게시
문중 "조상 애국·포용정신 계승해 협치·통합 발휘하길"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경사다.”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10일. 윤 당선인 부친의 고향인 충남 공주ㆍ논산은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가 새 나왔다.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만큼 파평 윤씨 문중은 계획했던 잔치를 취소하는 등 배려의 덕을 보였지만, 지역 주민들과 문중은 종친의 대선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봄 날씨를 보인 이날 오후 공주시 탄천면 탄천복지회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두레풍물패가 1시간 동안 신명 난 공연을 펼쳤다. 윤경중 삼각1리 이장은 "근소한 차이라지만, 그래도 대통령에 당당하게 당선된 것 아니냐"며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간단한 축하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여 만든 자리"라고 말했다. 복지회관 안쪽에선 마을 주민과 파평 윤씨 탄천면 종친회원들이 종친의 대선 승리를 놓고 다과와 담소를 나눴다. 배수명 탄천면장은 “코로나19 탓에 주민들이 모여 웃을 일이 거의 없었는데, 모처럼 희소식이 탄천에 날아들었다”며 마스크 너머로 활짝 웃었다.
10일 오후 충남 논산시 노성면 파평윤씨 종친회원들이 문중의 사립교육기관인 종학당에 윤석열 당선인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것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공주 탄천면은 윤 당선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태어난 곳이다. 이후 윤 명예교수는 파평 윤씨 집성촌, 재실, 종학당 등이 있는 논산시 노성면 병사1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공주농고(현 공주생명과학고)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윤 당선인은 이를 근거로 지역 유세 때마다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충청대망론’을 띄운 바 있다.
논산시 노성면에는 40여개의 당선 축하 플래카드만 내걸었다. 윤여두 파평 윤씨 종회장은 "당초 축하 행사를 계획했지만 너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지지자 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당선 축하 플래카드만 설치하기로 했다"며 "대신 4월 초 시제 때 문중 차원에서 100명 정도의 규모로 축하 행사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10일 충남 논산시 노성면 파평 윤씨 재실(齋室)에 걸려 있는 윤석열 당선인 축하 플래카드. 최두선 기자안팎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실시된 대선에서 승부가 박빙으로 갈렸던 만큼 이곳에선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다. 윤석영 파평 윤씨 공주 탄천면 종친회장은 "지지율 올리는 데 욕심내지 말고, 측근 아닌 능력 있는 인물을 기용해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고, 윤 종회장은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다 보니 앞으로 양분된 여론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중 관계자는 “선조 중에 애국지사가 많았다. 또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바른말을 많이 하는가 하면, 흉년이 들었을 땐 앞장서 곡식을 나눴다”며 “이 정신을 이어받은 윤 당선인이 국정을 잘 운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주·논산=글·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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