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위기극복·국민대통합"

감투봉 2017. 1. 12. 20:34

2017.1.12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총장 10년만에 귀국(인천공항)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위기극복·국민대통합"

귀국 동행 인터뷰 "국민 도와주셔서 감사"…대선 전초전 막올라

  • 황인혁,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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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귀국 ◆

19대 대통령선거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귀국했다. 매일경제는 반 전 총장의 뉴욕발 귀국 비행기에 동승해 기내에서 인터뷰를 했다. 반 총장은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길에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민 여러분이 잘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귀국 심정을 표현했다. 특히 현시점을 '국가적 위기'라고 규정했다. 외교안보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위기라는 진단이다. 반 총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 대통합을 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지만 현재 국내 정치 지형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10년간 유엔 경험을 국가를 위해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귀국에 앞서 이미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돼온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A4 용지 2장으로 정리한 회견문을 읽으며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 "정치적 대통합, 경제·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대국민 메시지였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지지율은 20.3%다. 야권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7.9%)에 이어 2위이지만 보수 진영 후보 가운데는 압도적 수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국가 발전을 위해 10년간의 경험을 어떻게 사용할지 걱정되는 면이 많다"면서도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고 10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대권주자로서의 희망과 걱정이 교차하는 듯 복잡한 심정을 드러낸 셈이다.

반 전 총장은 친동생과 조카가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해명하는 등 혹독한 검증 무대에 올랐다. 반 전 총장은 전날 미국에서 기소된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과 조카 반주현 씨와 관련해 "당혹스럽고, 민망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장성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앞으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아들의 취업청탁 논란 등 그를 둘러싼 의혹과 소문에 대해 하나씩 대응할 예정이다. 외교관 출신으로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반 전 총장이 정치권의 험난한 검증 과정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가 대선주자로서 첫 번째 관문이 될 전망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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