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대대급 이전도 몇년 걸리는데…” 尹집무실 ‘용산 확정설’에 軍 부글부글

감투봉 2022. 3. 17. 15:05

“대대급 이전도 몇년 걸리는데…” 尹집무실 ‘용산 확정설’에 軍 부글부글

 
입력 2022.03.17 11:51

 

청와대 집무실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용산 국방부 신청사. 10층 건물로 1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이 당초 공약으로 부각됐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대신 용산 국방부 청사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군이 술렁이며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 “국방부, 신청사 근무 1000여명 이달말까지 이주준비 완료 지시 내려”
윤 당선인 측은 17일 용산이 대통령 집무실로 확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오늘 오후 5시 회의에서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등이 모두 모여 두 안을 놓고 토론을 벌여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 내에선 ‘용산 이전’을 사실상 확정된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실무 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공식 명령이 떨어지면 신청사 10개층에서 근무중인 1000여명의 직원이 이달말쯤까지 신속하게 이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준비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5월10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국방부 신청사 리모델링을 하려면 1개월 가량의 공사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말까진 방을 빼줘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전경. 2021.7.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제는 1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1~2주에 불과한 짧은 시기에 이사하기도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뿐더러 국방부 영내 다른 건물에 여유 공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국방부 신청사에 있던 장차관실과 각 국·실은 합참과 국방부 별관(국방부 옛청사)으로, 국방부 별관을 사용 중인 부서는 서울 용산 후암동 옛 방위사업청 건물 등으로 ‘밀어내기식’ 이사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 추가 도발 예상 시기에 국방부, 합참 혼란 우려

하지만 합참 청사도 2개층 정도만 여유가 있을 뿐이어서 국방부 직원들이 들어가려면 합참 일부 부서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개인이 이사를 하려 해도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고 1개 대대(400~500여명)가 이전하려해도 몇 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1000여명의 직원이 거의 동시에 움직이려면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